말씀해주신 사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와 뜨거운 열기를 들이마신 경우,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대와 후두 점막 손상
뜨거운 열기와 독성 가스(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등)는 성대 점막을 심하게 손상시켜 화상 같은 흉터를 남깁니다.
성대는 아주 미세하게 진동해야 맑은 소리가 나는데, 흉터가 생기면 탄성이 떨어지고 두꺼워져서 걸걸한 목소리로 굳어집니다.
기도 내 흡입 손상
유독가스를 흡입하면 기관·기관지뿐 아니라 성대 주변 근육까지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킬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도 흉터조직은 정상 점막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음성치료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신경 손상 가능성
화재 시 고열·가스에 의해 성대를 움직이는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성대가 부드럽게 붙지 않고, 이 역시 영구적 음성 변화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화상·흡입손상 환자들 중에는 사고 수십 년이 지나도 목소리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단순한 염증이나 일시적 부종이 아니라, 성대 구조 자체가 변형·흉터화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훈련을 해도 “사고 전의 맑은 목소리”로 돌아가기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분처럼 유독가스와 열기는 성대에 영구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걸걸한 목소리가 지속되는 건, 사고 당시 손상이 그만큼 심했다는 뜻이에요.
답변을 채택하면 질문자에게 내공의 50%가 돌아가고 제가 받는 모든 내공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됩니다.